원래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마이에미 비치에서 조깅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잠도 일찍 잔거 같은데...
그래.
잠은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든건 12시가 넘어서였다.
2시간을 넘게 그냥 뒤척이기만 했다.
뭐가 불만이길래 잠도 못잤을까 ㅠ
아침의 마이에미 해변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느새 9시가 다 되었다.
헉...이런.
최소 7시에는 일어나야 사진이라도 좀 찍을 수 있었을텐데.
대충 씻고나서 일단 해변가로 나가 늦은 아침을 느꼈다.
나름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나와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해변가에도 많이 누워 있고...
역시 마이에미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밥을 먹고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원래 계획은 역시나 정말 쌀밥에 고추장을 비벼 먹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는 관계로 마지막 남은 비상 식량. "짜짜로니" 를 해먹었다.
[아...언제쯤 또 이걸 구입할 수 있을까?]
그레이하운드 다운타운 버스스테이션.
어제 표를 사러 가면서 다시한번 최단 루트를 찾아놨기에 걱정은 없었지만.
정말이지 38kg가방 들고 다니면서 이거 말도 안된다.
한걸음 한걸음이 죽을 지경이다 ㅎ
옷을 버리던가 내가 몸이 좋아지던가 해야할 지경이다...
늦잠을 잤지만 부지런히 움직여서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 키웨스트를 가는듯 싶다.
흠...아마도 호스텔에서 다 만나겠지? 키웨스트는 호스텔이 하나니깐..
[역시나 다들 호스텔에서 만나버렸다 -_-]
잠시 들린 버거킹. 이제 버거킹도 질린다
버스를 타고 출발을 한다.
정말 먼 거리다.
얼추 4시간 반~5시간 거리.
이 정도면 대충 서울 부산 거리 아니겠어?
쭉 뻗은 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려서 가는 거리니깐...
무튼 출발을 하고.
정말이지 추워 죽겠는 그래이하운드에 다시한번 감탄을 했다.
얼어죽겠다.
중간에 버거킹에 내려서 잠깐 밥도 먹고...
플로리다는 산이 없단다
가장 높은 곳도 해수면에서 130M 밖에 높지 않다고 하니.
거의 모든곳이 평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플로리다의 남쪽을 "플로리다 keys" 라고 부른다.
Key 들이 무엇인고 해서 좀 물어봤더니
대충 섬들이라고 대답을 한다.
수많은 섬들이 대충 모여 있는
플로리다 남쪽 섬들. 그걸 "플로리다 keys" 라고 하나보다.
수많은 섬들(keys)이 있고 내가 가는 Keywest 는 그중에서 가장 최 남단.
쉽게 말해 미국의 땅끝.
나는 우리나라 해남의 토말비와 같은
미국의 땅끝표시를 보기 위해 이 고생을 해서 가는중인거다.
가면서 그 유명한(?) 7마일..대충 10.4KM 되나? 다리도 보고.
수많은 섬들...섬들이라기 보다는 정말 뭐랄까? 하튼 뭔가 사람이 디딜만한 곳이 정말
수없이 있었다.
Keywest에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
바로 버스 스케쥴을 구해서 버스시간을 체크한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를 같이 타고온 일본녀석이 말을 건다.
한국에서 왔냐고...
동양인이 우리 둘밖에 없으니깐 만만해 보였나보다 ㅎㅎㅎ
그렇다고 하니깐 신세한탄을 시작한다.
자기가 호스텔 예약을 못해서
지금 걱정이 태산이라고
일단 호스텔까지 같이 가잖다.
뭐 여행에 동료가 생긴다는데 거절할 필요있나?
또 그사이에 친구가 되었다.
이녀석 알고보니 괜찮은 녀석이다.
비록 담배를 무한으로 피는 녀석이다만.
20살이고 와세다 대학을 다니는 녀석이다.
우왕 -_- 천재네...
택시를 타면 10불이지만 10분, 버스를 타면 1불인지라 얼추 또 2시간이 걸려서 호스텔에 도착한듯 싶다.
역시 버스는 싼값을 한다니깐 ㅋ
호스텔에 도착하니 방이 아주아주 많단다
호스텔 주인이 방이 너무 남아 돌아 걱정일 정도란다.
덕분에 걱정을 덜은 일본녀석. 아주 좋아 죽으려구 한다.
재빨리 짐을 풀고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호스텔이 미국 최남단 지역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서
바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미국 최남단!!!
동료가 있으면 편한거 하나는.
서로 사진 찍어주기 편하다는거...
사실 난 그거 하나 빼고는 별로 편한거 모르겠다.
술을 같이 먹을 수 있다는거?
그러고 또 이곳저곳 방황하다가.
예전에 헤밍웨이가 자주 갔다는 그 유명한 술집을 발견.
또 침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녀석 나이20살. 이곳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나이다.
덕분에 나만 맥주를 마시고, 그 녀석은 콜라를 마셨다.
딱.한.놈.
호스텔에서 새벽까지 뭘한건지
호스텔에와서 후딱 저녁을 만들어먹고
둘이서 조촐하게 맥주파티를 했다.
파티라고 해봤자
맥주6병에
안주는 없다 -_-
그러고 둘이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서로 인생 이야기 하다가.
한국,일본 이야기를 했는데...민감한 이야기를 그래도
별로 다툼없이 잘 끝냈다.
그 녀석, 내앞이래서 그런지 한국을 좋아하더라구.
그리고 일본에서도 야스쿠니 신사인가?
거기에 참배를 가는걸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알 수 있었다.
이 녀석도 무지 싫어하더라...
무튼...
그렇게 마시다 보니
나도 좀 취하고.
잠에 쉽게 들 수 있었지..